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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럽여행은 런던-파리-로마 순으로 가야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로마는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도시이다. 유럽에서 생활하는 동안 로마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부활절 휴가 기간으로 수업이 없어 이탈리아로 2주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.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자 로마의 따뜻한 공기가 나를 감쌌다. 오전만 하더라도 오슬로보다 더 추웠던 리가에서 벌벌 떨면서 돌아다녔는데 확실히 남쪽 나라는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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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에 숙소에서 나와 처음 간 곳은 스페인 광장.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았다. 계단에 잠시 앉아 사람 구경하면서 로마의 분위기를 느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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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마의 관문이었던 포폴로 광장. 옛사람들이 로마에 입성할 때처럼 포폴로 문을 지나 쌍둥이 성당과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를 바라보았다. 나름 웅장한 광경에 로마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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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아트 500. 귀여워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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트레비 분수. 밤에도 사람들이 몰려서 온전히 감상하는 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멋있는 분수였고 왜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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콜로세움. 로마제국 당시에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는 엄청난 건축물이다. 로마의 건축술을 보여주는 아치들은 이천 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했고, 규모도 현대의 빅클럽 축구장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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콜로세움 옆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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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로 로마노로 가는 언덕에서 만난 로마의 풍경. 로마의 스카이 라인을 잘 보여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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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로 로마노. 우리말로 하면 '로마인의 광장'으로 로마제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라고 한다. 남아있는 유적을 보며 로마제국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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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마의 건국 신화에 나오는 늑대와 쌍둥이 형제 조각상. 로마의 프로축구팀 AS로마의 엠블럼에도 이 모습이 새겨져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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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. 광장 중심에 있는 기마상은 로마제국 5 현제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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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통의 계단은 착시현상 때문에 위를 보면 폭이 좁아지는데 미켈란젤로는 올라갈수록 폭을 넓게 하여 아래와 위가 같은 폭으로 보이게끔 설계했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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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인 판테온. 역시 로마제국 시기에 건축되었고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거대한 돔이 특징인 건축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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판테온 안에서 바라본 돔. 중앙이 뚫려 있어서 빛이 그대로 들어온다. 거대한 돔 안으로 빛이 들어오니 더 신성한 느낌이 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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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베레 강 다리에서 성 베드로 성당을 향해 바라본 풍경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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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 베드로 성당. 화려하다는 수식어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다. 한 나라의 예술적 역량을 총 투입해서 만든 건축물답게 거대한 규모도 인상적이었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을 하나하나 보는 재미도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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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마의 옛도로. 로마 시내 외곽으로 간 목적은 세계테마기행에 나온 로마의 수도교를 보기 위해서였다. 그런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않고 프로그램에 나온 대로 로마의 옛도로(지금은 도로 이름이 생각 안 난다)를 따라 가면 나오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. 인적이 없는 길을 거의 1시간 동안 걸었는데도 수도교는 나오지 않았다. 그제야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 길을 따라가면 피우미치오 공항 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도교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. 결국 시간만 낭비하고 시내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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로마에서의 마지막 날. 테르미니역으로 가기 전 어느 성당 앞 공원에서.
로마를 여행하는 동안 정해진 관광지를 다 둘러봐야 한다는 생각에 3일 동안 미친 듯이 로마를 걸었다. 체력 안배를 하면서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여행 초보였던 시절이라 로마를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 체력 같은 건 신경 쓸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. 지금 다시 해보라고 하면 돈을 줘도 못할 정도로 무리한 일정이었다. 결국 나중에 탈이 나버렸지만... 아무튼 로마를 떠나 다음 여행지인 피렌체로 향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