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#01
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 가기 전 짧게 1박 2일 동안 볼로냐에 머물렀다. 이탈리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주요 관광도시는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주요 도시 위주로 일정을 짰다. 그래도 이탈리아의 매력적인 중소도시는 꼭 가보고 싶어서 일정을 어떻게 욱여넣어 볼로냐를 방문하게 되었다.

#02
볼로냐를 돌아다니면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케이드이다. 아케이드는 도로 쪽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아치들이 연속되면서 건물과 아치 기둥 사이에 생긴 통로를 말한다. 볼로냐는 도로의 양 옆이 아케이드로 되어있는 곳이 많았다. 어느 정도냐면 내가 도착했을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거의 비를 맞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.

#03
각각의 건물마다 아케이드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아케이드 밑을 걸으면서 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. 위의 사진처럼 아치가 아닌 사각 형태의 아케이드도 있었고

#04
이렇게 천장이 장식된 아케이드도 있었다.

#05
두 개의 탑. 볼로냐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하면 다른 도시와 다르게 옛날에 지어진 탑이 꽤 있다는 것이다. 볼로냐에는 중세에서 근세 시대까지 이러한 탑들이 도시 지천에 널려있었다고 한다. 딱히 용도는 없었는데 귀족들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위해 경쟁적으로 새운 것이라고 한다.

#06
그중에는 올라갈 수 있는 탑이 있어서 볼로냐의 도시 전경을 볼 수 있었다.

#07
탑에 올라 또 다른 탑을 바라본 사진.

#08
예전에 마천루처럼 곳곳에 세워진 탑이 만들어 내는 도시의 풍경을 상상해보니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기괴하게 느꼈을 것 같기도 하다.

#09
볼로냐는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여행할 당시에는 돈이 넉넉하던 때가 아니라 여러 음식을 맛보지는 못했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파스타를 먹었다. 맛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꽤 괜찮았던 것 같다.

#10
볼로냐의 거리 풍경. 볼로냐는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현지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. 현지인들 속에 파묻혀 거리를 걸으니 마치 여기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.

#11
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볼로냐의 벚꽃을 보면서 이탈리아에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.

#12
거리를 걷다가 만난 서점.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.

#13
볼로냐의 중심에는 마조레 광장이 있다. 주말에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있는 모습.

#14
어느 작은 공원에서. 볼로냐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족도는 높았던 여행이었다. 사실 로마와 피렌체를 거치면서 너무 무리하다 보니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도시 곳곳을 걸으면서 다시 여행에 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.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고 하는 볼로냐 대학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없어서 방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. 어쨌든 짧은 일정을 마치고 볼로냐를 떠나 베네치아로 향했다.